한국화학연구원은 코로나19,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다양한 바이러스를 친환경적으로 사멸하는 방역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14일 연구원은 박종목 박사팀이 기존 석유 기반 알코올 유도체 대신 '식물성 기름'에서 얻어낸 '긴사슬 알코올 유도체'를 이용한 '셀-라이시스 기술'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방역제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유익한 박테리아균도 함께 사멸시키는데 연구팀이 개발한 방역제는 코로나19·AI·아프리카돼지열병·수족구병·원숭이두창 등의 인지질 외피를 가지는 바이러스만 선택적으로, 저농도에서도 빠르고 효과적으로 사멸시킨다.

▲ 코로나19, 조류독감 등 바이러스를 효율적으로 사멸시키는 친환경 방역 기술을 개발한 박종목 박사(왼쪽)와 황태규 전문연구요원.

해당 기술로 0.05% 이하의 낮은 농도에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를 1분 이내에 99.99% 사멸했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0초 이내에 99.99% 사라졌다.

긴사슬 알코올 유도체는 매우 안전한 물질로, 그간 사용됐던 방역제보다 9분의 1 수준의 낮은 세포독성을 나타내고, 피부자극성·호흡기 이상 증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화학연은 올해 말 상용화를 목표로 이 기술을 기업에 이전했다.

이미혜 원장은 "기존 방역 기술 보다 효율적이면서 안전한 기술"이라며 "겨울철 AI뿐만 아니라 아직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 해마다 반복되는 동물 바이러스성 전염병을 차단하는데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팀  press@jeonpa.co.kr

<저작권자 © 전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