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6·25 참전 영웅의 흑백 인물사진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해상도 색채 사진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13일 보훈처는 내일 오후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불멸의 6·25전쟁 영웅, 청년으로 돌아오다' 사업 업무협약식을 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민식 보훈처장, 신민식 자생의료재단 사회공헌위원장,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 생존 참전영웅과 유족 등이 참석한다.

특히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공군 최초로 100회의 전투기 출격을 기록한 공군의 전설 김두만 장군, 첩보작전과 야전에서 숱한 공적을 세운 '첩보부대의 전설' 고(故) 김동석 대령의 장녀인 가수 진미령, 흥남철수 때 피난민 10만명을 구한 고 에드워드 포니 대령의 증손자 벤저민 포니가 참전영웅과 유족 대표로 참석해 복원용 사진을 전달한다.

▲ 6·25전쟁 당시 김두만 공군 장군의 사진 복원 전후.

이번 사업은 6·25전쟁 당시 찍은 국군·유엔군 참전용사의 흑백사진을 AI 얼굴 이미지 복원(GFP-GAN)과 안면 복원(Face Restoration) 기술로 고해상도 색채(컬러) 사진으로 복원, 70년 전 자유 수호 영웅의 젊은 시절 모습을 새롭게 기억하자는 취지로 추진됐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자생의료재단이 이번 사업을 기획·후원하며 보훈처가 6·25 참전 영웅의 당시 사진을 제공한다. 성균관대는 소프트웨어학과와 인공지능학과 학생을 참여시켜 흑백사진의 컬러 복원 작업을 한다.

보훈처는 복원 대상으로 미국 정부가 선정한 '6·25전쟁 4대 영웅'을 먼저 꼽았다. 미국 정부의 6·25 4대 영웅은 유엔군 총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매슈 리지웨이 장군, 백선엽 장군, 김동석 대령이다.

▲ 고(故) 김동석 대령의 사진 복원 전후.

또 '이달의 전쟁영웅'으로 선정된 국군·유엔군 참전용사 중 사진이 남아 있는 100여 명, 생존 참전용사들이 간직한 6·25전쟁 당시 사진도 복원 대상으로 열거했다.

보훈처는 3~4월에 생존 참전용사의 6·25전쟁 당시 사진을 6·25참전유공자회 전국 각 지부와 지회, 보훈관서를 통해 접수해 5~6월에 복원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복원된 사진을 액자로 제작, 참전용사와 유족에게 전달하고, 액자사진은 정전70주년(7월 27일)을 전후해 별도로 전시하고 사진첩으로도 발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생의료재단은 앞으로 5년간 매년 6·25참전유공자 1천여 명의 제복 입은 사진을 촬영한 뒤 액자로 제작해 선물할 예정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영웅의 '인생의 가장 빛나는 청춘 시절, 가장 빛나는 순간'을 소환함으로써 그들과 유족에 자긍심을, 국민과 미래세대에는 불멸의 영웅으로 기억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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