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오는 3·8 전당대회를 살펴보면 친윤계를 둘러싼 비윤계의 파벌싸움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원조 '윤핵관'(윤대통령 핵심관계자)인 권성동 의원의 전격 불출마 대신 이의 후원(?)을 받는 김기현 의원의 대표직 행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드려지는 분위기다.

허나 돌아온 ‘올드 레이디’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의사를 나타내면서 여당은 내홍으로 불거지고 있다.

나 전 의원도 나름 '친윤계'라고 봐서 윤대통령이 그녀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앉혔는데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는 윤핵관측의 탄식이다.

문제는 나 전의원의 당내 인지도가 높아 김 의원 대항마로 나올 경우 대표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이다, 이에 윤핵관측은 화들짝 놀라는 눈치다.

부랴부랴 나 전의원 경계에 들어갔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란 점에서 친윤계는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나 전의원이 강력한 당 대표후보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에 ‘아뿔사’ 후회하는 눈치다.

문제는 대통령실까지 나서 나 전의원이 내놓은 저출산 대책을 지적하며 비판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 당 대표 출마를 마땅치 않아 하는 노골적인 모습은 자칫 국민여론에 나쁘게 비쳐질 수 있다.

대통령실이 나서서 김 의원을 지원하는모습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이는 곧 윤대통령의 당 대표 선출 간여라는 야당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벌써 이런 모습이 언론에서 집중 보도되고 있다. 따라서 혹여 김 의원이 당대표에 선출되더라도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특정인물을 감싸줬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이나 당 지도부는 어느 후보라도 공정하게 출마해 표심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것이 국민이 바라는 국민의힘을 지지해온 이유다.

당대표 선출에 윤핵관이나 친윤계 등이 나서 마치 전권을 좌지우지하는 태도는 민심에 좋지 않은 영양을 준다는 사실이다.

떼거지 정치군단을 이끌며 계파 간 실리를 따지는 여당의 정치문화라면 그들이 지적하는 야당의 떼거지 정치문화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런 점에서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가로막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페어플레이로 이기기 못하는 당대표 선출이라면 국민들은 차후 총선에서 민심이 떠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윤상진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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