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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1천300조원 들여 사막에 스마트도시"마천루 두 채에 900만명 수용 계획…전문가는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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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3 07:23 ㅣ 수정 2022.08.0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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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충분한지도 '물음표'…사우디 변혁 왕세자 의지 반영

사막과 산악지대 한가운데 160㎞ 길이의 도시에 자리한 초고층건물 두 채. 높이 500m에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건물 주위로 에어택시가 날아다니고 안에는 로봇 가사도우미가 바삐 움직인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은 5분 이내 거리에 있고, 야외 스키장과 고속철도도 누릴 수 있다. 심지어 미기후(특정 좁은 지역의 기후)까지 제어해 사계절 내내 안정적인 기후를 즐길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고 재생에너지에 기대는 친환경 도시라는 이름표도 붙는다.

공상과학 영화에 등장하는 '유토피아' 도시 계획 같지만,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공개한 저탄소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 '네옴'(NEOM)의 홍보자료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네옴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017년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 발표한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핵심으로,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2만6천500㎢)로 저탄소 스마트 도시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 사우디 아라비아 사막에 들어설 길이 120km의 거울 도시 '미러라인' 예상 조감도.

총사업비용은 약 1조달러(약 1천30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사업 실현 가능성을 두고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AFP통신이 전했다.

▲ 사우디가 공개한 네옴 프로젝트 홍보자료에 거울로 둘러싸인 높이 500m 마천루가 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데, 지난 5년간 구상 단계에서 잦은 변경 등 불안한 징후를 보였다는 점에서 원활한 추진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이다.

미 싱크탱크 아랍걸프국연구소(AGSIW)의 로버트 모길니키 연구원은 "초기 구상에서부터 (사업) 개념이 너무 많이 바뀌어서 가끔 그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사업을) 축소했다 확장했다 공격적으로 전환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 사우디가 공개한 네옴 프로젝트 구상.

영국 위험 분석기업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중동·아프리카 전문가 토르키오른 솔트베트는 "전례 없는 규모와 사업 비용에 비춰볼 때 전체적으로 네옴의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수요가 충분할지도 의문이다.

모길니키 연구원은 "돈은 문제의 일부일 뿐"이라며 "특히 미래에 거주하고 일하는 '실험'의 일부가 되어달라는 상황에서 수요를 구하기엔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네옴을 짓는 주목적은 사우디가 경제 대국으로 거듭나는 데 필요한 인구성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 인구가 2030년까지 150만∼200만명, 2045년에는 9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우디 인구는 약 3천400만명 수준이다.

▲ 네옴 프로젝트 홍보자료에 소개된 높이 500m의 마천루.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5천만명, 2040년까지는 1억명까지 인구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사우디를 석유 중심 경제와 이슬람교리의 강경 해석에 입각한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를 변화시키겠다는 빈 살만 왕세자의 의지도 읽을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사석에서 보좌진과 사업 설계자에게 사우디가 역내 다른 국가처럼 전 세계적으로 명성있는 국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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