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선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밝힌 '세계의 자유 시민'과의 세계를 만들려고 한다는 것을 회원국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한 총리는 파리 인터콘티넨탈 호텔 로비에서 동행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세계의 많은 국가와 장기적인 차원에서 협력관계를 형성하려고 한다는 뜻을 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나가려고 하는 방향이 회원국에는 새로운 대한민국 정부의 의도로 잘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 한덕수 국무총리.

또한 "중앙아시아 국가 5개국과 이야기 나눈 것이 가장 유익했다"며 "한국이 개발도상국에 진정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것에 대해 의견 교환을 진지하게 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카트린느 콜론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 내용도 전하며 "거리가 멀지만 유럽 주요국인 프랑스도 이제는 인도태평양, 아시아 지역에 진지한 관심이 있고 가장 중요한 협력 대상으로 한국을 지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선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가서 윤 대통령을 보게 될 텐데, 한국과 진정한 의미에서 장기적이고 포괄적이고 실질적이며 정치·외교·경제를 포괄하는 협력관계를 하고 싶다는 진지한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한 총리는 "보른 총리가 '만나지 못해서 섭섭하고 다음 번 기회 있을 때 반드시 좋은 만남이 됐으면 좋겠다' 하는 친서를 저한테 줬다"며 "그건 좀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소화한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과 면담한 한 총리는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오랜 친구이고 여수박람회를 할 때 실무자로서 한국을 굉장히 많이 도와줬다"며 "(그의) 한국에 대한 기대가 엄청나게 크다"고 전했다.

더불어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한국처럼 경제력이 아주 강하면서도 '초선진국'에 들어가지는 않은 나라들이 세계를 향해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가 등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도 대한민국이 자유로운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하고, 동시에 세계로 나가서 세계의 자유 시민과 어떻게 같이 협력할 수 있는지를 강조한 바 있다"며 "결국 BIE의 박람회 개최 취지와 대한민국이 나가려는 방향이 같다는 데 대해 사무총장과 완전히 의견 일치를 봤다"고 했다.

한 총리는 귀국 후에 챙길 현안을 묻자 "단기적으로 원숭이두창 등 전염병에 제대로 조치해야 할 것"이라며 "경제 문제나 중장기적으로 개혁해야 하는 것, 규제를 격파함으로써 투자 주도의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동력을 유지하는 것 등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에 대해 "우리가 하려 하는 올바른 방향의 일을 계속하면 지지율은 너무 연연할 필요 없다"며 "우리가 지금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옳은 방향이 어떤 방향인지 묻자 "유익하지 않은 방향으로 서두르지 않고 옳은 방향으로 꾸준히 나가는 것, 그 과정에서 국민의 동의를 얻어서 계속 개혁과 혁신을 하는 것, 그래서 사회와 국가 전체가 생산적인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음에도 더 좋아질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직접 BIE 총회에 올 것"이라며 "현재는 어느 나라가 우리를 지지하는지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내년 6월쯤 가야 보일 것이다. 내년 11월까지의 긴 경주에서 현재는 한 단계를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번 방문을 점수로 매기기는 어렵지만 상·중·하 중에서는 '상'쯤 되지 않겠나 한다"며 "기업과 총리가 힘을 합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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