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2.6.27 월 19:24
HOME 오피니언 사설
‘전국노래자랑’ 송해와 함께 보내줘라
  • .
  • 승인 2022.06.09 07:54 ㅣ 수정 2022.06.09 07:54  
  • 댓글 0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35년간 이끌어온 송해가 별세했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을 이을 마땅한 MC후보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송해의 잦은 병환에 방송국도 후보감을 염두 해 두었지만, 독특하고 강렬한 송해 이미지를 대신 할 인물이 없다는 결론 속에서 고민을 해왔던 터다.

송해를 대신할 MC 후보에 이상벽, 이상용, 임백천, 이택림, 고(故) 허참, 등이 언급됐지만 이들이 송해를 대신할 이미지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방송 전문가들의 평가다.

송해의 눈높이 잣대는 서민적이면서도 송곳 같이 날카로움이 그의 전매특허다. 특히 불편함을 코미디 이미지로 순화하면서 전 국민을 웃고 울게 한 호소력이 일품이다.

천박한 것 같지만 오히려 정겹고, 서민의 심장을 뜨겁게 만드는 호소력이 마치 마술의 한 장면 같다.

고급스런 언어를 구사하지 않아도 충분히 머릿속을 때리는 의미심장한 이미지 전달은 압권이다. 해서 역대 어느 정권에 관계없이 정의로움을 은밀하게(?) 전달했던 그의 표정이 벌써 그리워지는 까닭이다. 이를 전국노래자랑 시청자들은 모두가 묵언속에 잘 알고 있다.

반평생 국민들의 '일요일의 남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어려울 때나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심어준 희망의 달인이었다.

이런 캐릭터를 가진 후보자가 없는 게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송해가 없는 '전국노래자랑' 방송을 굳이 이어갈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주인장이 바뀌었는데 뚝배기 장맛이 날까. 그렇지 못할 게 뻔하다.

우리는 많은 전설들을 접하고 살았다. 정치인에서부터 기업인, 스포츠 스타 등등 우리에게 안겨준 수많은 전설들의 역사를 체감하고 아직도 회상하고 있다.

하지만 전설은 전설로 남는 게 아름답다. 여기에 덧칠하면서부터 전설의 모습은 추하게 빛바랜다. 오점을 남기느니 안하는 게 낫다.

전설은 전설대로 영원히 백넘버를 남기듯이 송해의 ‘전국노래자랑’은 여기서 전설의 명작으로 끝을 맺는 게 아름답다.

또 다른 이가 ‘전국노래자랑’을 이어간들 송해 만큼의 작품성이 나올리는 만무다. 그럴 바에는 ‘전국노래자랑’은 영구결번으로 남기듯이 영원히 여기서 역사를 남기자는 것이다.

KBS가 ‘전국노래자랑’ 대신 새로운 대중과 호흡하는 프로그램을 송해와 다른 각도의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그 것이 방송의 의무다. 전설을 대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동안의 송해 작품의질을 떨어뜨린다면 이는 바둑에서 악수를 두는 것과 진배 없다.

송해의 ‘전국노래자랑’은 기념비적인 역사로 박물관에 전시하는 것처럼, 국민들 가슴속에 영원히 묻어두는 게 현명하다고 본다.

작곡가, 아나운서, 연예계, 언론인이 나서봤자 진품을 오히려 깎아먹는 우를 범할 수 있다.

KBS는 한 시대 송해에게 빚졌다면 이제는 그 빚을 소중하게 보존할 의무를 다해야 할 때다.

시청률에 급급해 제2의 송해를 내세워 진행한들, 이미 오랜 장맛에 길들인 5천만 국민들은 금세 식상해 할 게 틀림없다.

KBS는 자칫 짧은 생각으로 소탐대실(小貪大失)할 수 있다. 송해가는 길에 ‘전국노래자랑’을 영원한 동반자로 함께 보내주는 게 명답이다.

.  press@jeonpa.co.kr

<저작권자 © 전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