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만감이 교차한다.

여야 정치를 떠나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계보를 잇는 계파정치가 일단 맥이 끊어졌다는 점에서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한국정치는 악을 쓰며 핏발을 곤두세우며 악다구니 속에서 투쟁해야만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게 운명이다. 왜 이리 험한 정치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만 하는지 여야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은 심정이다.

박근혜 정권을 붕괴시키고 정권을 잡은 문재인 정권은 과연 무엇을 이룩했을까. 결론은 도진개진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말이 새삼스럽다.

어차피 여야 정권은 돌고 도는 물레방아 같은데 5년의 정권을 잡기위해 갖은 수단에 음해, 보복의 정치로 얼룩진 한국정치의 뒷모습은 그야말로 망신창이다.

되풀이 되는 한국정치사에 여야가 다른 점은 없다. 같은 점은 무궁무진하다. 내로남불-불통-일방통행-정치보복 등 반복되는 불편한 진실 속에서 국민들은 개탄한다.

나간 문재인 정권이나 들어온 윤석열 정권에 기대하는 국민들 심정은 반반이다.

왜냐면 국민들이 둘로 갈라져 있어서다. 잘하던 못하든 우리 국민들은 여야로 갈라져 무조건 각각의 편들기로 민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중증의 고질병을 시간이 갈수록 꼬득인(?) 장본인이 바로 여야다. 국민들을 둘로 편을 갈라놓고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꼼수’다.

이제는 이런 여야 정치놀음에 놀아나지 말아야 한다. 국민들은 여야의 달콤한 사탕발림 말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세치 혀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

한국정치의 가장 병폐인 여야의 정치보복, 악성비방, 카더라 소문내기는 가장 치졸한 정치수단이다. 이는 여야 모두가 국민을 중증의 정치병 환자로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

이 같은 한국정치 현실에 최상의 치료약은 국민정서다.

옳고 그름을 객관적인 눈으로 봐서 판단하는 지혜로움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항상 엉뚱한 정치가 판을 쳐서 국가발전이 후퇴하고 국민경제는 추락할 수밖에 없다.

5천만 국민이 고작 300명의 여야 정치인들에게 휘둘려 나라를 좀먹게 한다면, 후손에게 씻을 수 없는 유산을 물려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윤석열 새 정부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과거 정치적 보복은 다 용서하고 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전 국민 화합과 소통의 나라로 바꿔야한다.

미국 LA사건 이후 교포들이 자신들에게 저지른 해악(害惡)을 다 용서하고 길거리로 나와 인종차별 말고 함께 살자며 전 미국을 설득한 용기와 평화의 정신을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때다.

그 성공적인 소통을 윤석열 정부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다.

윤상진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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