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는 "당이 청와대의 출장소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10일 권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우리 당 정부 때나 민주당 정부 때나 수직적 당청관계가 존재했고 그로 인해 정권연장을 못하고 다 정권교체를 당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나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가는 경우, 정부가 지시하는 형태로 가는 경우, 또다시 실패를 경험할 것이다. 그걸 뼈저리게 느꼈다"라고도 했다.

과거 수직적 당청관계의 폐해를 경계하며 수평적 관계를 강조한 것이다.

▲ 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

그는 '윤핵관'(윤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이라는 수식어를 거론하자 잠시 웃었다. 그러더니 "제가 원내대표로 있는 한, 정부가 국민 눈높이에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 당과 민주당의 실패사례를 경험삼아 또다시 실패하지 않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 쓴소리, 직언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대선 과정에서도, 지금도, 그런 역할에 대해 윤 당선인과 깊은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내가 말을 하면 오해, 불신이 안 생긴다"며 '쓴소리 역할'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윤석열 당선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지만, 이제는 유리(遊離)해서 정치인 권성동을 봐달라"는 당부도 곁들였다.

아울러 '0선 정치인' 윤 당선인에게 꼭 주문하고 싶은 한 마디를 물었다. 잠시 고민하더니 "정치는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똑같다.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특히 3대 중점과제로 코로나 손실보상 추경, 부동산, 정부 조직개편을 꼽았다. '윤석열표 사법개혁'안은 3대 과제에 포함되지 않냐고 묻자 "아니 아니, 민생"이라고 답했다.

이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여야간 첨예한 전선이 예상되는 이념적 쟁점 사안보다는 민생 이슈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아와 함께 "민주당이 밀어붙이면 속수무책", "국민의힘 혼자 힘으로 처리할 방법은 전혀 없다"며 여소야대 정국에서의 한계를 토로한 뒤 "결국 설득밖에 없다"며 "정권이란 것 무한한 게 아니고 유한한 것이고 언제든 교체가 되면 여야가 공수교대된다"고 '역지사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더불어 협치를 강조하며 "인위적 정계개편은 부작용을 낳는다"고 했고, 집권초기 개헌론에도 명확히 선을 그었다. 다만 향후 민주당 출신 인사 입각이나 연정 문제에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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