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가 전방위 3차원 카메라 '프로젝트 비욘드'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전후 좌우 상하 모두를 아우르는 전방위 입체각(4π 스테라디안)을 3차원으로 잡을 수 있으며, 삼성전자와 오큘러스 VR이 합작해 개발한 '기어 VR'에 연동해 가상현실을 구현할 수 있다.

고개를 어디로 돌리든지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실감나는 3차원 가상현실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코니 센터 서관에서 '삼성 개발자 회의 2014'를 열고 이 제품을 공개했다.

기조발표자 중 하나로 나와 프로젝트 비욘드를 무대에서 공개한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전자 싱크탱크 팀장은 "이 제품은 새로운 유형의 탐험에 문을 열어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제품이 초당 기가비트(Gbit)의 화면 데이터를 캡처한다고 소개하고 이 데이터를 가상현실 헤드셋 여러 대로 스트리밍할 수도 있고 저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젝트 비욘드가 '진짜 제품'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 출시 일정이나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삼성은 이날 무대에서 프로젝트 비욘드로 캡처한 화면을 실시간으로 기어 VR에 스트리밍하고, 이를 다시 무대 대형 스크린에 중계하는 시연도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파 상황 탓인지 화면이 끊기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또 '이노베이터 이디션'이라고 명명된 기어 VR의 개발자용 제품을 12월 초부터 판매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조발표의 처음과 끝을 맡은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은 개방형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개방형 플랫폼과 강한 협력 관계의 가치를 믿는다"며 이는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집에 있는 수백개의 제품들이 단순하면서 안정적인 방식으로 함께 작동해야 한다"며 사물인터넷 시대의 비전을 설명하면서 "삼성이 혼자서 이런 제품들을 하나씩 다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안다"고 말했다.

이번 삼성 개발자 회의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것이다.

지난해 10월 27∼29일 샌프란시스코 유니언 스퀘어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열린 첫 회의에는 약 1천300명이 참가했으나, 올해는 훨씬 넓은 전시장에서 열리면서 참가자가 약 3천8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날 기조발표에서 삼성전자는 '삼성 디지털 헬스' 플랫폼과 그 하위 프로젝트인 '사미'의 소프트웨어개발자키트(SDK), 그리고 손목에 차는 건강관리용 기기 '심밴드'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했다.

또 스마트폰용 보안 플랫폼 '녹스' 등 기업 고객들을 위한 개발 방침도 함께 발표했다.

삼성전자 개발자 회의는 지난 11일 스마트홈 등 일부 전시장을 공개하고 워크숍을 시작했으며, 12일 기조발표에 이어 13일 폐막까지 사흘간 행사를 진행한다.

김영일 외신기자  youngkim@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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