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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도 위성감시시대 '성큼'기후총회서 신기술 호평…"온실가스 대처 '게임 체인저'"
  • 국제팀
  • 승인 2021.11.10 15:44 ㅣ 수정 2021.11.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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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진행 중인 영국 글래스고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고안된 혁신적인 기술도 다수 선보여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COP26에서 열린 '지구를 구하기 위한 우주 경쟁'이라는 제목의 회의에서 대기 중의 온실가스를 추적하고, 방출원을 콕 집어내는데 이용되는 세계 곳곳의 위성 기술이 집중적으로 소개돼 큰 주목을 받았다.

과학자들은 이전까지는 보통 석탄연료의 연소와 농업활동 등을 고려한 방식에 기초해 온실가스 방출량을 추정해야 했지만, 최근 들어 위성들이 널리 이용되면서 전 세계 공기 중에 방출된 온실가스를 측정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해졌다고 WP는 설명했다.

또한 온실가스 방출원을 특정하고,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기후변화를 위해 내놓은 약속들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데에도 위성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릴리 듀런 미국 애리조나대학 교수 겸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원은 온실가스 감시·추적용 위성의 호황에 대해 "10년 전에 이야기를 들었다면 깜짝 놀랐겠지만 이제 이런 위성은 현실이 됐다. 그리고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듀런 교수의 말처럼 위성은 공기 중의 온실가스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고, 측정하고, 그 규모를 밝히는 데 있어 점점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각국 정부들이 이런 용도를 위한 위성을 이미 발사했거나 발사를 늘리려 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들과 환경단체들 역시 온실가스 추적과 관리를 위한 위성 발사에 뛰어들고 있다.

COP26 홍보관에서 자체 위성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는 유럽항공청(EPA)은 "지구를 관찰함으로써 국제사회는 파리기후협약을 위해 어느 정도의 진전이 이뤄졌는지는 판단할 수 있다"고 위성의 효용을 강조했다.

이처럼 공중에 탄소배출을 감시하는 '보초병'의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특히 메탄을 비롯해 온실가스의 배출원과 규모에 대해서도 환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고 WP는 전했다.

항공기와 지상의 감시체계로 그동안 국가와 지역 내부의 메탄가스 측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면, 위성은 훨씬 더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마크 브라운슈타인 환경보호기금(EDF) 수석부회장은 "이 문제가 순수하게 지역적이거나, 국가적인 것이라면 위성이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그리고 일상적으로 자료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에 위성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당수 메탄 감시 위성들은 광각렌즈처럼 작동해 지구를 샅샅이 훑으면서 방대한 양의 자료를 수집하는 덕분에 과학자들은 의미 있는 온실가스 배출원을 특정할 수 있다. 이런 위성의 가장 두드러진 예는 2017년 발사된 ESA의 '센티널-5P'이다.

무게 약 220㎏의 이 육각형의 위성은 하루에 지구 주위를 14차례 돌며 지구표면을 2천500㎞씩 나눠 끊임없이 측정한다. 이 위성은 이런 방식으로 1개월에 약 2차례씩 지구 표면 전체를 측정함으로써 대기질과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종류의 기체에 대한 핵심 정보를 제공해 준다.

또 다른 위성들은 피사체 확대 기능이 있는 망원사진 렌즈처럼 기능해 특정한 시설로부터 나오는 배출가스를 특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위성을 개척한 회사 중 하나는 캐나다의 스타트업인 '지에이치지샛'(GHGSat)이다.

이 회사의 스테판 제르맹 최고경영자(CEO)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석탄광산이나 가스정을 포함해 그야말로 (거의 모든) 개별 장소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근접 포착으로 가스나 석유회사를 포함한 고객사들은 메탄가스가 새는지를 파악해 고칠 수 있고, 규제 당국은 감독이 필요한 장소를 좀 더 세밀히 살펴볼 수 있다.

위성의 확산은 앞으로도 놀랄만한 속도로 이어질 예정이다.

EDF는 내년에 전 세계 석유·가스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광범위한 지역에서의 메탄가스 배출을 감시하고, 특정 지역에서의 누출량을 측정할 수 있는 위성 시스템 '메탄샛'(MethaneSat)을 발사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NASA JPL, 민간 회사인 플레닛 등과 함께 '카본 매퍼'(Carbon Mapper)라는 협력체를 구성해 온실가스 배출을 추적하는 위성 발사 계획을 지난 4월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의 책임자인 듀런 NASA JPL 연구원은 위성 발사를 통해 매립지와 축산농장에서부터 유정이나 가스정의 메탄 누출에 이르기까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NASA 역시 2024년에 미국 상공에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온실가스를 측정해 데이터를 정밀히 분석하는 용도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위성 자체뿐 아니라 위성이 수집하는 자료를 정밀하게 분석함으로써 지구의 온실가스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프랑스 데이터분석 회사 케이로스(Kayrros)는 유럽우주국(ESA)의 공개 정보를 활용, 방글라데시의 매립지, 캐나다 앨버타의 가스전 등 지구 곳곳의 메탄가스 '슈퍼 방출원'을 특정했다.

앙투안 알프 케이로스 공동창립자는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메탄이 어디에서 나오는지에 대한 단서가 없었지만 이제 완전히 달라졌다"며 "위성 기술이 (온실가스 대처의)'게임 체인저'가 됐다"고 말했다.

물론, 구름 때문에 위성의 측정이 방해받기도 하고, 위성이 지구의 모든 구석구석을 감시할 수 없는 등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EDF의 스티븐 햄버그 수석과학자는 "기술이 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난 몇 년 간 훨씬 좋아졌다"며 "2년 안으로 지금과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혁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매우 빠르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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