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펼쳤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연착륙 방안을 다음 달부터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은 위원장은 온라인(비대면)으로 진행된 출입기자단과의 송년간담회에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유예, 금융규제 유연화 등 금융지원 조치의 연착륙 방안은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보면서 내년 1월부터 금융권·산업계·전문가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은성수 금융위원장.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개인채무자에 대한 대대적인 금융지원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이 같은 부채가 향후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짐에 따라 '연착륙 카드'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원장은 내년 첫 번째 화두로도 "코로나19 위기극복"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책과 관련해 "취약 부분에 대한 원활한 금융지원, 그 과정에서 확대된 금융리스크의 관리, 확장적 금융정책의 연착륙 등 세 가지가 조화롭게 이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하는 만큼 기존 방안은 물론 필요 시 추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가계·기업부채의 증가, 실물경제와 괴리된 부동산 가격의 상승 등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정책형 뉴딜펀드 본격 조성, 내년 하반기 최고금리 인하, 금융소비자보호법 안착 등도 주요 과제로 언급됐다.

그는 올해를 돌아보면서는 "일부 사모펀드 부실 등으로 많은 투자자가 피해를 본 점을 무엇보다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조금 더 일찍 펀드 부실을 인지하고 감독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앞으로 투자자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필요한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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