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복귀는 당연한 결과다.

법정서 감찰관의 반대의견이 무시되고 기록이 삭제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윤 총장은 복귀했다.

이런 과정이 있기 전날 정세균 총리가 대통령을 만났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하고 독대를 한 이유가 있다. 바로 이런 결과를 우려해서다.

추 장관이 눈엣가시(?) 윤 총장 끌어 내리기가 부당하다는 게 법원 판단이다. 결국 이 모든 리스크가 대통령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직무배제에 검찰 모두가 반대했다. 법원도 수긍했다. 당연한 결과에 대통령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일은 추 장관이 벌려놓고, 수습은 대통령이 해야 할 판이다.

그럼에도 추 장관은 또 다시 장계위원회를 강행해 윤 총장 응징에 나서겠다는 자세다. '울며 겨자먹'로 민주당도 무리수를 두는 모습이다.

“이게 아니면 저것”이라도 같다 붙여 죄를 만들겠다는 게다. 훗날 이 일은 엄청난 후폭풍의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가 앞선다.

그보다 앞서 자칫 이 문제가 대국민 저항으로 번질 수 있다. 민주당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속내다.

윤 총장을 끌어내리려는 추 장관의 무리수에 국민들 저항의식이 꿈틀거리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하고 야당이 여당을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차에 징계위원회를 열어 무리한 해임조치를 강행한다면, 문재인 정권은 이제 야당과의 싸움이 아니라 국민과의 전쟁을 해야 한다.

특히 최근 불거지고 있는 ‘秋·尹’ 동반사태에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인식이다.

추 장관 사퇴 데미지는 정치장관이라는 점에서 별 잃을 게 없다. 하지만 평생 ‘검찰 맨'인 윤총장을 정치적 보복으로 중도 사퇴시킨다면 분명한 정치적 보복이란 점에서 국민저항이 우려된다.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이 정치적 보복으로 희생양이 된다면 국민 누구라도 현 정권과 거리를 둘 게 확연하다.

추 장관의 부당한 일방통행(?)에 대통령이 ‘추 장관 살리기’에만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여당 내에서도 옳지 않다는 기류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제쯤 추 장관의 역할도 끝내야 한다. 당 대표를 지낸 이가 굳이 법무부 장관에 앉은 이유를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공수처법 해결을 위한 추 장관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몰라도 더 이상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답다‘는 이병기의 낙화(落花) 시가 답이다.

윤상진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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