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지역 기계산업이 2014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BNK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동남권 기계산업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부울경지역 기계산업 종사자 수의 전국 비중은 2009년 26.6%에서 2018년에는 23.5%까지 낮아졌다.

2014년 이후부터는 하락세가 더욱 빨라졌다.

국내 기계산업 중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수도권은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이 때문에 수도권과 동남권 격차는 2009∼2013년 사이 20%포인트에서 2018년에는 24.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올해 1∼9월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감소하는 등 동남권 기계산업은 올해도 부진을 이어갔다.

2018년 0.5%, 지난해 3.2% 각각 감소하는 등 3년째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수출 역시 같은 기간 11.7% 감소한 110억2천만달러에 그쳤다.

전방산업인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황 악화에다 코로나19 확산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관련 기업 실적도 악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동남권 상장기업 중 적자기업 비중은 지난해 38.5%까지 상승했는데 올해는 그 비중이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의 비중도 42.3%를 기록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BNK연구소는 내년도에는 자동차 수출 반등, 조선 생산 확대 등 전방산업 회복에 따라 기계산업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등 주요국 투자 확대로 건설광산기계, 공작기계 수출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를 겪는 우량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금융팀  press@jeonpa.co.kr

<저작권자 © 전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