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 타당성 감사를 1년 넘게 매듭짓지 못하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국회는 지난해 9월 30일 본회의 의결을 통해 감사원에 월성 1호기 관련 감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381일째인 14일 현재까지 감사 결과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감사 종료 시한도 8개월이나 넘겼다.

감사원의 최종 판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어떤 결론이 나오든 정치권의 첨예한 공방이 예상된다.

◇ 나흘 마라톤 회의에도 결론 못내…감사위원들 '대립'

감사원은 이달 7일과 8일, 12일과 13일 나흘에 걸쳐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15일 감사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이후 감사위원회가 재개될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16일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말도 있다.

감사위원들은 월성 1호기 감사와 관련한 다양한 쟁점을 두고 대립, 격론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결과 보고서 초안을 한줄 한줄 살피는 '현미경 심의'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주요 쟁점은 ▲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의 적정성 여부 ▲ 원전의 안전성 ▲ 조기 폐쇄에 관여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전·현직 임직원 처분 문제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이른바 탈원전 정책의 정당성 문제와 직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민감할 수밖에 없다. 감사원의 이번 감사가 정치 쟁점화된 지 오래다.

◇ 감사위원 이력에 시선…원장 對 친여위원 대립?

정치권이 감사위원들의 이력을 주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감사위원회는 최재형 원장과 감사위원 5명 등 6명이 참여하는데, 의결을 위해선 4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감사위원 중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이자 참여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김진국 위원, 현 정부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몸담았던 강민아 위원, '이낙연 총리 체제'에서 총리실 국정운영실장을 했던 임찬우 위원 등 3명이 친여권 성향으로 분류된다.

나머지 2명의 감사위원은 감사원 출신이다.

판사 출신인 최 원장은 현 정부 들어 임명됐지만,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따라서 감사위원회에서 친여 성향 위원과 최 원장 및 감사원 출신 위원이 대립하는 '3 대 3', 또는 최 원장과 나머지 감사위원들이 갈등을 빚는 '1 대 5'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다만 감사원은 최 원장을 포함한 6명 모두 현 정부 들어 임명된 인사라며 이런 관측에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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